(러닝일기)마음이 무너질 때, 뛰기 시작했다: 러닝이 우울감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
한동안, 모든 게 멈춘 것 같았다.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 무엇보다 조용한 전쟁 같았다.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괜찮다고 되뇌어도 가슴은 점점 무거워지고,날씨 좋은 날조차 웃을 이유가 없어졌다.우울하다는 단어도 어쩐지 사치처럼 느껴질 만큼, 감정은 서서히 바닥을 향했다.그런 나를 붙잡아준 건 뜻밖에도 러닝이었다. 처음엔 뛰려고 한 것도 아니었다.그저 걷기라도 하자며 나선 뚝섬한강공원의 산책로에서,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렸다.그리고 어느새, 나는 달리고 있었다.아침 10시, 햇살보다 먼저 나를 깨우는 한 걸음러닝을 시작한 건 지난봄, 10시쯤 햇살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뚝섬한강 나들목을 지나면 펼쳐지는 강변길. 이곳에서 나는 아무 말 없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처럼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2025.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