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일기 2주차, 3km 완주! 난임 스트레스 해소에 달리기가 주는 선물
뚝섬한강 러닝을 시작한 지 어느덧 2주차.
처음엔 걷기만 해도 숨이 찼고, 잠깐 뛰기만 해도 다리가 무거웠는데,
오늘은 3km를 쉬지 않고 완주했다.
그것도 러닝으로.
누구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는 거리지만, 나에게는 대단한 변화이자 감동이었다.
그냥 달린 것뿐인데, 마음이 이렇게 벅찰 줄은 몰랐다.
오늘도 뚝섬한강의 바람 속으로
늘 그렇듯 뚝섬한강공원 나들목에서 시작했다.
러닝화 끈을 조이며 가볍게 몸을 푼 뒤, 음악을 켜고 강변길을 걷는다.
늘 뛰던 길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공기가 상쾌했다.
하늘은 조금 흐렸고, 구름 사이로 부드럽게 퍼지는 햇살이 마음까지 맑게 만들어주는 느낌.
러닝을 시작하기 전, 마치 의식을 치르듯 오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성수대교 방면으로의 달리기.
처음 1km는 익숙해진 구간이라 가볍게 달렸고, 1.5km 지점부터는 숨이 조금 찼지만,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흐르는 땀과 고동치는 심장을 느끼며 끝까지 뛰어봤다.
그렇게 왕복 3km를 완주했을 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몸보다도 마음이 먼저 완주한 기분이었다.
난임과 스트레스, 그리고 ‘달린다’는 것의 의미
난임을 겪으며 겉으론 괜찮은 척 했지만, 속으론 늘 불안했다.
병원 예약, 검사 결과, 몸의 변화, 그 모든 게 '기다림'과 '조급함'으로 이어졌다.
그런 날들 속에서 러닝은 묵묵히 내 옆을 지켜줬다.
러닝을 하면 불안한 생각들이 멀어진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하다 보면 머릿속이 비워지고, 대신 평온함이 스며든다.
과학적으로도 유산소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기분을 안정시켜준다고 한다.
러닝은 단지 체력을 키우는 활동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이었다.
요즘은 달리고 나면 잠도 잘 오고, 아침이 가벼워졌다.
몸이 편해지니 병원을 찾는 마음도 조금은 덜 무겁고,
무엇보다 내가 나를 돌보고 있다는 실감이 든다.
뚝섬한강 3km 러닝 코스 상세 소개
초보자도 도전 가능한 감성 러닝 코스
- 출발 지점: 뚝섬한강공원 주차장 또는 뚝섬한강 나들목
- 러닝 루트: 뚝섬나들목 → 성수대교 방향 직진 → 성수대교 아래 반환점 → 다시 뚝섬나들목
- 총 거리: 약 3km (왕복 기준)
- 포인트:
- 중간중간 벤치와 음수대가 있어 휴식 가능
- 자전거 도로와 분리된 보행로
- 초여름엔 초록이 무성해 시각적 힐링
- 흐린 날에도 달릴 수 있는 구름 많고 그늘진 구간
러닝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유모차를 끄는 부모님들…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가는 그 길에서, 나도 누군가처럼 단단해지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 러닝은 작은 승리의 연속
3km를 뛰었다는 건 단지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나, 포기하지 않았어” 라는 작고 확실한 선언이다.
몸이 뭔가 변했다고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 단단해졌고 스스로를 믿게 됐다.
그리고 ‘기다림’으로 가득한 난임의 시간 속에서 내가 주도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생겼다는 게 가장 큰 선물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혹시 나처럼 조심스럽고 불안한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한강을 걸어보길 바란다.
꼭 뛰지 않아도 괜찮다.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천천히 풀리고, 다시 나아갈 힘을 준다.
💡 러닝 2주차 실전 꿀팁
- 몸에 물기 남은 상태로 시작하지 않기: 땀이 많은 날엔 수건 필수!
- 스트레칭은 꼭 하기: 특히 종아리, 햄스트링, 허리 위주로 5분 이상
- 무리하지 않기: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중간 걷기로 조절
- 러닝 후 따뜻한 물 한 잔: 몸이 긴장되기 전 풀어주기